요즘 일선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례는 기성세대들에게 있어 낯선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욕설과 폭행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과거에 비해 교사들의 사명감이 부족하다는 학부모들의 볼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시대의 흐름 속에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등의 관계 설정이 과거와 비교해 현저하게 달라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학생들의 인권 강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됐는데, 시행과정에서 순기능보다는 부작용이 확대 재생산되는 문제가 초래됐다.예전에 교사의 훈육 과정에서 체벌은 ‘사랑의 매’로 교사들의 당연한 권리로 인식됐던 시절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교사도 인간인지라 체벌 과정에서 감정이 개입되면서 상식의 틀을 벗어나는 폭행과 폭언이 과거에는 일상이었다.‘스승님의 그림자는 밟아서도 안된다’는 과거 유교적 사상이 이입된 탓인지 현재의 기성세대들의 학창시절의 이런 추억은 현재의 MZ세대에게 있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은 분명해 보인다. 학생 인권이 존중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하지만 학생 인권이 강조되고 저출생의 문제로 한 자녀만 두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과거의 훈육과 체벌방식은 더 이상 사회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학생 간의 학교폭력 문제도 발생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교권 추락 등의 사회적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교사들의 사명감은 낮아지고, 학생 간의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건도 축소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학생 간 다툼이나 학업상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학교에서 직접 중재나 해결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학부모에게 먼저 알리고, 학부모 간의 합의를 연결해주는 수동적인 태세로 전환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더욱 축소되고, 그 과정에서 교사의 사명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적지 않다.학생 간 다툼을 중재한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된 뒤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발생해 교원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사건도 발생했다. 학생 간 다툼에 대해 사과 지도를 했을 뿐인데, 아동학대로 검찰에 송치 결정을 내린 경찰의 대응도 다소 과하다는 반응도 있다.사실관계를 떠나서 학생 간 다툼에 끼어들어 봐야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교사들 사이에 더욱 심화될까 우려스럽다. 사회 진출에 앞서 학교 내에서 가치관 형성과 사회성 형성, 관계 설정 등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 더욱 생략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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