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18일부터 집단휴진을 결의하면서 환우 가족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집단휴진에 참여율이 높지 않을 전망이지만, 전공의 집단사직 등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고스란히 모든 피해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또한 병원의 경영상태 악화와 간호사들도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이미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부터 집단 휴진을 결의하기도 했다. 환자를 볼모로 잡는 것이 아니고,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는 그들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응급실 등 필수진료는 지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응급환자만 환자이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맘카페에서는 집단휴진 병원에 대한 불매운동도 예고한 상태이다. 현 상황의 장기화는 의사단체에 결코 유리할 수 없음에도 수개월째 출구없는 대립각만 계속되고 있다.그래도 참 의료진들이 아직 많다는 점에서 모든 의사에 대한 비판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치료 중단 시 사망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전국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도 집단휴진 불참을 선언했다.전국 분만 병의원 140여 곳이 속한 대한분만병의원협회도 집단 휴진 대신 정상 진료할 방침이다. 아이들을 치료하는 대한아동병원협회도 환자를 떠나거나 진료를 멈출 순 없다는 입장이다.이번 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은 어떤 정당성도 없을뿐더러, 국민은 물론 의료계 내부에서도 무리수로 평가받고 있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어느덧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정부도 언제까지 현 사태를 지켜만 볼 것인지 국민들의 피로도 역시 커지고 있다.정부와 의사단체는 협상 가능한 카드를 가지고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 집단휴진 10시간을 남겨두고 일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도 강대강의 대치 국면에서 벗어나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데 최우선 방점을 둬야 한다.정부는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겐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만큼 의사들도 이젠 한발 물러서야 한다. 전국 의사의 1% 비중 더 늘린다고 대한민국의 의료정책과 의료 시스템이 무너진다는 주장에 코흘리기 어린아이도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국민의 시각과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리그 지키기만 계속된다면 국민적 분노는 폭발할 것이다. 집단휴진의 명분과 실리도 모두 사라졌다. 정부도 유연한 대화의 제스처를 보내고, 의사협회 등도 의사의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환자를 살려야 할 의사가 환자를 투쟁 수단이나 도구로 삼는 일이 올바른 방법인지, 의사들 스스로가 곱씹어 봐야 한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