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은 그야말로 싸움판이었다. 반으로 갈라진 정치계는 국민들 역시 반으로 갈라서 서로를 헐뜯고 미워하라 부추겼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핵심적인 성장 동력이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지만, ‘싸움’과는 분명히 다르다. 여야는 총선이 가까워진 시기 이전부터 끊임없이 서로를 비난해왔다. 전례 없는 고물가에 그야말로 비싸지 않은 품목이 없는 민생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팍팍한 서민 경기 속에서 국민들은 일하지 않는 정치계를 비판하는 데에도 지쳤다. 대신 서로의 당에 손가락질하고 남탓하는 분위기만 남아 국민들이 완전히 반으로 갈라지는 현상만 낳았다. 싸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쟁과 토론은 다수뿐만 아니라 소수의 의견도 수면 위로 올려 더 나은 해결책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또 정치인들이 스스로 더 효율적이고 국민들을 생각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싸움은 그야말로 유치하고 저급한, 아주 원초적인 감정으로 표심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다. 경쟁과 싸움은 자칫 같은 의미로 느껴질 수 있다. 선거철 마다 ‘싸움’이 아주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당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공약을 내걸기보다는 서로의 당을 깎아내리고 잘잘못을 따져 분노를 사는 데에 집중한다. 후보들 역시 이에 질세라 당의 분위기를 등에 업고서 상대 후보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정치인들의 태도에도 질려버린지 오래다. 민생을 챙기는 것과 경기 안정, 다양한 복지 사업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 등은 여야가 힘을 합쳐야 가능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정치계가 우선시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이며, 국민들이 당연히 바라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하나 행하면서도 서로의 발목을 잡느라 바쁜 정치인들의 행태가 이번 총선 결과를 낳았다. 국민들은 당과 후보자들의 ‘뻔한’ 공약과 상대 후보를 헐뜯는 공격을 보며 ‘이기는 선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우리 당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표를 던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선거 결과가 나오자 ‘어느 당이 이겼나’에만 관심이 모이게 됐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지도는 완전히 반으로 갈라졌다. 남북 분단에 이어 동서 분단은 국민들의 마음까지 합쳐지지 못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를 조장한 것은 다름아닌 정치계다. ‘편 드는’ 선거, 싸우는 정치계는 발전은 커녕 쇠퇴의 길만 걷는다. 누구도 타협하려고 들지 않고, 좋은 의견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로지 상대를 깎아내려 그 위에 서려고만 하는 행태는 경쟁이 아니라 싸움판을 만들 뿐이다.이런 싸우는 정치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이 받는다. 누구나 지갑 열기가 무섭다. 어려운 경기를 바로잡기 위해 앞장서야 할 정치인들은 선거가 끝나고 ‘네 탓’을 하며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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